세계일류 상품의 긍지를 지켜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주강제품 생산 기업 대창솔루션

꾸준한 기술개발이 성장 밑거름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10-30 13:57

본문

기획취재-강한 중소기업 만들기 <중>기술력으로 승부한다
덕양에너젠, 산업가스 국산화 시장 70%점유
대창메탈 선박엔진부품 ‘세계일류상품’선정
송원산업, 합성수지용 산화방지제 세계 2위

▲ 기술개발로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는 덕양에너젠, 송원산업, 대창메탈(사진 위에서부터).

산업용 가스분야의 국내 1위 업체인 덕양에너젠은 1961년 학산동의 ‘울산산소’라는 작은 가게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덕우(80) 회장은 지역에서 산업이 태동하던 당시 용접용 산소 수요에 주목하고 배달용 자전거 1대로 산소를 사다 되파는 유통 사업을 벌였다. 

마침 한해 뒤 울산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용접용 산소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회장은 산소를 직접 만들기를 시도했지만 만만치 않았다. 국내에는 관련 인력과 기술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서적과 논문을 닥치는 대로 읽고 일본에도 다녀오는 뚝심으로 마침내 성공했다. 

그 뒤에는 모든 산업용 가스를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 보겠다며 전 재산을 가스 공장 건립에 ‘올인’하기도 했다. 그 결과 덕양에너젠은 수소, 탄산가스, 액체질소, 아르곤, 아세틸렌 등 산업용 가스제조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가 됐다. 국내 산업용가스 시장의 70%를 차지, 연 1,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울산 남구 여천동 본사 외에도 북구 달천, 충남 서산, 경기도 화성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 분야에만 몰두하고 매출의 4%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것이 성장비결”이라며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미래의 청정연료인 수소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우 회장의 50년 ‘가스사랑’이 큰 결실을 맺은 것처럼, ‘한 우물만 판 기업’들이 기업성공 모델로 주목된다. 이들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본업보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나 부동산 투기 등에 몰두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화된다. 

무작정 한 분야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이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품질만 좋다면, 다른 업체 제품보다 다소 비싸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대창메탈의 박정호(64) 회장은 40여년간 쇳물을 만져 온 주물업계의 산증인이다. 선친의 가업을 이어받은 그는 1970년대 국내 조선업이 태동하던 시기, 선박용 대형 주물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창메탈의 주력 상품은 선박 엔진의 핵심부품인 MBS(메인 베어링 서포트)다. 다른 업체의 제품보다 비싼데도 높은 품질 덕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계 굴지의 조선소에서 앞 다퉈 사갈 정도다. 대창메탈의 MBS는 전 세계 물량의 60%를 차지하는 ‘세계 일류 상품’이다. 

이 회사도 계속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몇 차례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기술개발로 이겨낼 수 있었다. 특히 주조틀을 채울 때 일반 모래 대신 세라믹 인공 모래를 사용한 것도 한 예다. 세라믹 모래를 쓰면 주조품의 표면이 한결 매끄러워지고 표면처리에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부산 다대동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08년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제2공장을 열고 선박용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발전기설비, 산업기계부품 등 다양한 주물품을 생산, 연매출 700억원대를 올리고 있다.

남구 여천동에 본사를 둔 송원산업은 지난달 합성수지용 산화방지제 가격을 8~15% 인상했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뒤였다. 주원료인 페놀가격이 급등한 것이 그 이유였다. 이는 산화방지제 세계 1위 업체인 독일의 바스프(BASF)도 손을 대지 못했던 것으로 울산의 한 중소기업이 급성장해 세계시장의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것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그만큼 시장지배력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송원산업은 1965년 부산 창업당시부터 본사를 울산 남구 여천동에 옮긴 현재까지 산화방지제를 비롯한 PVC안정제, 폴리우레탄수지, 고분자응집제 등 화학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산화방지제 세계시장의 25%를 차지,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송원산업 박종호 대표는 “단 한 번도 타 분야는 바라보지 않고 달려왔다”며 “또 꾸준한 기술개발만이 승부가 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전 직원이 지난 40여년간 이끌어오며 현재 송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